건설 업계에 통합커뮤니케이션(UC) 인프라 구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등 일부 건설사만 UC 인프라 구축에 나섰지만 올해는 업계 전체로 UC 프로젝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협업시스템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해외 사업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 세계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본사와 현장간 정보 교류와 문서 공유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특히 현장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장과 외근이 잦은 직원들이 서로 긴밀하게 업무 협력을 진행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활용한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UC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UC 구축 사업의 첫 단계로 IP기반 영상회의시스템을 국내외 사업장 250여군데에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차세대 그룹웨어를 구축해 메신저 등 다양한 협업 툴과 영상회의 시스템을 연동할 예정이다. 올해 새로운 그룹웨어를 구축한 후 기존 통신 인프라를 IP PBX와 IP폰 등 IP텔레포니 환경으로 교체해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도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씨엔아이 남효정 차장은 “그룹웨어와 영상회의시스템, 그리고 프레즌스 서비스까지 적용해 올해 안으로 UC 환경의 기반 시스템을 모두 구축할 계획”이라며 “향후 FMC까지 도입하겠다는 것이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UC 환경의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최근 들어 UC 환경 구축에 한창이다. 지난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UC 구축 사업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서버 기반의 이메일시스템을 IBM 로터스 소프트웨어 기반 UC 솔루션으로 재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우건설은 그룹웨어를 재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영상회의시스템도 함께 도입하고,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메일과 전자결재, 게시판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FMC 서비스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차질 없이 FMC 도입이 이뤄지면 건설업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우선 1차적으로 현장소장과 팀장급 이상 5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FMC 서비스를 먼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IT전략팀 고영남 팀장은 “이번 UC 환경 구축 사업은 9월 1일에 최종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FMC 서비스의 경우 우선적으로 결재권을 가진 팀장급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향후 전 직원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림산업은 기존에 자체 개발한 사내 그룹웨어를 MS 아웃룩으로 대체했고, 오피스 커뮤니케이터를 도입해 사내 메신저를 교체했다. 또한 영상회의시스템 등도 연동해 협업 환경을 개선했다.
대림산업 송석한 팀장은 “MS 솔루션 기반으로 대체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이 용이하고 모바일과의 연동이 쉬웠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새로운 시스템이 사용하기에 다소 복잡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문서 공유 등 협업 환경이 개선된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까지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되는 포스코건설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UC 인프라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FMC 서비스 도입이다. 하지만 아직 도입 규모와 서비스 적용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고 사옥 이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룹웨어와 영상회의시스템 등은 포스코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SK건설, 동부건설 등도 UC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의 경우에 그룹차원에서 개발하고 있는 그룹 통합 업무 포털과 이메일 시스템을 오는 8월 적용할 계획이고, 이와 함께 건설업무의 특징에 맞게 협업 환경을 추가적으로 더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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