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3D 선점 경쟁이 3DTV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채널 66번을 통해 3D 시범방송을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KBS가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경기 장면을 3D 입체 영상으로, SBS가 월드컵 경기장면을 3D로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KBS· SBS가 3D 방송에 관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하면서 TV 제조사들이 ‘어부지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TV 업계는 3D에 대한 저변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국내 3D 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콘텐츠 부족 현상에 다소 숨통이 틔일 것으로 내다 봤다. 삼성과 LG전자는 때맞춰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3DTV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과 LG전자는 각각 지난 3월과 4월 3DTV를 출시했으며 삼성은 국내 출시 6주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LG전자 3DTV 판매량은 1만에 근접하고 있다. 오정훈 현대IT 과장은 “위성 방송에 한정됐던 3D방송 송출 기관이 지상파로 확대되면서 3D를 체험할 수 있는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IT는 이달 말 대기업들이 채택한 셔트글라스 방식이 아니라 눈의 피로를 줄인 편광 방식 3D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육상·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셋톱박스 업계도 유료방송용 3D 전용 셋톱박스 시장 창출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기존 2DTV소유자도 화면 중복 또는 분할없이 3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셋톱박스 시장이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식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은 “전자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는 10월 실험 방송 때에는 분할 영상이 아닌 고화질 HD급 3D 방송시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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