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에서 기술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은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고,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부품·재료 생산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ASEM 녹색성장과 중소기업 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분명 녹색성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녹색산업 발전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이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은 저탄소경제의 기초를 확대하고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선순환’(virtuous circle) 구조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녹색성장을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과 대기업과의 협력,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 고유 프로그램 시행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스스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더불어 대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특히 “녹색산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업의 규모가 아니라 혁신을 위한 열정과 창조적인 태도”라고 강조했다. 녹색산업은 미래 성장잠재력이 크고 신기술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도전하라는 것이다.
구 사장과 함께 기조강연에 나선 마리오 아마노 OECD 사무차장은 “청정기술 이전에 대한 국제협력이 중요하고 아시아뿐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도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발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마노 사무차장은 또한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하려면 탄소배출에 대한 가격책정이 필요하다”며 “탄소세·탄소배출권 거래제·화석연료지원금 폐지 등 녹색성장을 위한 인센티브가 정착돼야 저탄소 경제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조강연에 앞선 환영사에서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EU 대사는 “경제의 환경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녹색성장’ 정책은 친환경 재화·서비스의 공급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로서의 중소기업 참여를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자리푸딘 핫산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중소기업을 통해 농촌·낙후지역의 수력·바이오가스 발전과 신재생에너지원의 개발, 전력 인프라 구축 등이 시행됐다”고 설명하며 “글로벌 기후변화와 각국의 경제 및 정치·사회발전에 대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ASEM 회원국 중소기업 정책당국자, 중소기업인, 관련 전문가 총 700여 명 참석했으며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국가정책 △녹색성장 경제와 중소기업의 새로운 기회 및 과제 △전통산업 중소기업의 녹색화 등의 섹션으로 진행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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