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종 RS 대표(32)는 창업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기업인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모든 것이 아직 낯설고 어색할 법 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애플 미국 계정에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스크린&섀터(Screen&Shatter)’는 현재까지 내려받기 회수만 2000회를 넘어섰다. 소리에 반응해서 깨지는 와인 잔을 묘사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눈길을 한동안 잡아둘 만큼 흥미롭다.
이 대표는 “앱스토어에 선보이면서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예상치 못한 기대 이상의 성과에 놀라워했다. 현재 이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광고 에이전시의 간접광고로 채택돼 매월 300만∼400만원의 짭짤한 광고 수익도 올리고 있다. 신생 기업의 첫 작품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입이다.
이 대표의 이러한 독창적인 기획력은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2001년 영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런던 영화학교에서 석사학위(영화제작)까지 받은 전문 영화제작인이다. 하지만 그는 2006년 귀국하자마자 군대를 다녀 온 후 영화가 아닌 스마트폰 앱 유통으로 진로를 과감하게 선회했다. 그동안 축적한 자신의 전문성을 스마트폰 앱에 접목시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현재 스마트폰의 콘텐츠는 영화,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모습으로 크로스오버되고 있다”며 “단순하면서도 편하고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 접근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력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데, 앱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한 시대의 흐름과 정치, 문화상 등을 모두 반영하고 있는 종합예술인 영화 제작의 경험을 살려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앱 콘텐츠 개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인 기획 및 전략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래픽과 프로그램 등 기술적인 부문은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KAIST 출신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영화제작자의 창의력과 엔지니어의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보다 창의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이한종 대표는 “창업하는 과정에서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로부터 자금 보증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세무 상담, 마케팅·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RS는 최근 게임 애플리케이션 3∼4종을 추가로 개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앱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연내 매출액도 수억원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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