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체들 제주서 신뢰 쌓는다

제주에서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2차전지 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오는 10월 각 컨소시엄마다 개관 예정인 홍보관 건립을 앞두고 있는 데다, 내년 5월까지 실증시설을 구축해야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 구좌읍에서 진행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한 2차전지 업체는 중복 가입된 곳을 포함해 10여개에 이른다. 이들 2차전지 업체는 스마트 플레이스(건물), 트랜스포트(수송), 리뉴어블(신재생) 등 3개 분야로 진행되는 실증사업에 회사별 특성과 강점에 맞춰 제각기 뛰고 있다.

스마트홈과 빌딩을 구축하는 사업에는 가정과 빌딩에 설치된 스마트계량기를 통해 전기제품의 전력소비를 최적화하고, 이를 실시간 확인하는 기본 모델 외에도 가정용이나 빌딩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설치된다. ESS는 사용하지 않고 흐르는 전류를 저장해 뒀다가 이를 전기 소모가 많은 시간에 활용하거나 전력회사에 되팔 수 있다. 이 분야에는 SK텔레콤과 KT, LG전자가 컨소시엄의 주관사이며, 각 컨소시엄에는 일진전기, SK에너지, 삼성SDI, LG화학, GS퓨엘셀 등의 2차전지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전기차와 제반시설에 대한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트 분야에는 한전, SK에너지, GS칼텍스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성SDI, 삼화콘덴서, GS퓨엘셀, 넥스콘테크놀로지 등의 2차전지 업체와 공조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의 에너지 저장원인 2차전지의 공급뿐 아니라 향후 거리마다 설치될 전기충전소의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KEPCO(한전)와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스마트 리뉴어블 분야에는 LG화학, 삼성SDI, 코캄, 아트라스BX, 넥스콘테크놀로지, 삼화콘덴서, SK에너지 등이 참여 중이다. 이들 2차전지 업체는 풍력·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전력이 불규칙하거나, 불안정한 성질을 갖는 만큼, 이를 스마트 전력망에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전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3개 분야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 중인 삼성SDI 한 관계자는 “우선 오는 10월 각 컨소시엄마다 구축할 홍보관 건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내년 5월까지 실증단지에 개발 제품을 공급해야 해 천안에 ESS용 파일럿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증단지의 성공적 구축은 2단계 사업은 물론 향후 전개될 후속 사업의 신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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