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날씬한 몸매 비결은?

 우리나라 부품 신기술이 세계 TV와 휴대폰 슬림화를 이끌고 있다.

 두께가 얇으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의 TV와 휴대폰 제조업체는 그동안 케이스와 금형 등의 연구개발을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터치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한 부품업체들이 가세해 슬림화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멜파스·엘엠에스 등 국내 부품업체가 개발한 터치 및 디스플레이 신기술이 세트 제품에 잇따라 채택되면서 우리 브랜드 전자제품의 슬림화 및 고급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업체인 엘엠에스는 에지 타입 발광디스플레이(LED) TV 내 도광판, 확산시트, 프리즘시트를 한 장으로 대체하는 복합 플레이트를 개발했다. 여러 부품을 단 한 장으로 대체하면서 세트 제품의 초슬림형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LED TV용 도광판, 확산시트, 프리즘시트 두께는 3㎜ 정도인 것에 비해 복합 플레이트는 2.5㎜까지 얇게 만든다. 기존 제품 대비 10% 수준의 원가를 절감하고, 휘도도 20% 이상 개선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대형 TV 시장의 무게중심이 LED와 3D로 이동하면서 세트업체들의 복합 플레이트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엘엠에스는 국내외 세트업체들과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몇몇 회사와 승인 대기 단계까지 진척됐다. 이르면 상반기부터 세트 제품에 본격 채택돼 올해 15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SMD와 멜파스는 일체형 터치스크린 제품을 개발해 얇은 디자인의 휴대폰 구현에 큰 역할을 했다. SMD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일체화했다. 기존 제품보다 20%나 얇게 만들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바다폰인 웨이브에 처음 적용됐으며,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 시리즈에도 채택됐다.

 멜파스는 강화유리 윈도에 TSP를 일체화해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일체형 터치 제품은 고휘도를 구현한다. 기존 TSP의 문제점인 낮은 빛 투과율도 상당부분 해결했다. 슬림형 부품들은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터리 이용 시간 확대 등의 효과까지 낸다. 생산 효율성도 높다. 종전보다 부품 수를 적게 하면서 공정을 단순화해 원가 절감, 제조시간 단축, 수율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

 SMD의 한 임원은 “세트업체들이 슬림형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부품의 융합과 슬림화를 더욱 강도 높게 요구한다. 몇몇 국내 부품업체는 부품의 슬림화, 복합화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적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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