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톱/방통위 CID 변조 일부 허용 검토, KT 수혜 예상

 정부가 010 번호통합과 유무선통합(FMC) 활성화를 위해 발신번호표시(CID) 서비스 변조 허용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의 3세대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KT의 수혜가 예상된다.

 방통위는 010 번호통합 활성화를 위해 번호변경표시 서비스 허용을 늦어도 6월까지 방통위 전체 회의에 상정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FMC 서비스 와이파이 존에서 이용시 070 번호로 표시돼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에 따라 발신번호를 010 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번호변경 서비스나 FMC 번호 일원화는 CID 번호 변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동안 방통위는 휴대폰이나 유선전화의 발신번호표시(CID) 서비스를 임의로 위·변조하는 행위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수신자의 편의를 위해 일부 변작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방통위는 번호변경 표시와 FMC번호 일원화가 사용자의 편의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예외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KT는 번호변경표시 서비스의 직접적인 수혜자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사용자는 010으로 전환해도 발신자의 기존 01X 번호를 상대방 휴대폰에 띄워주기 때문이다. KT는 SK텔레콤 사용자 중 26.2%에 이르는 약 650만명의 01X 사용자들에게 번호변경에 대한 불편 없이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KT의 가입자 중 01X번호 사용자는 8.2%에 그쳐 이 제도 시행으로 KT는 SKT고객 끌어들이기의 가장 큰 걸림돌인 번호 변경 문제가 해소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는 SKT사용자들을 유입 시킬뿐 아니라 곧 망을 폐쇄할 016 사용자들의 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이 법안이 KT에 매우 유리하다”며 “그러나 이 제도를 시행해도 결국 01X 번호가 남기 때문에 근본적인 번호통합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FMC 번호 일원화도 KT에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요금이 할인되는 핫스팟에서 발신자가 통화를 걸면 상대방에 070번호가 표시됐다가 3G 지역으로 이동하면 070 발신 번호로 통화가 힘들었던 불편함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현재 FMC 서비스 이용자의 대부분이 KT를 이용하고 있다.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 과장은 “010 번호 통합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를 상반기 내 전체회의에 상정하고, FMC 일원화도 사용자의 편의 제공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방통위의 정책이 특정 사업자의 의견만을 수렴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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