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가 방송서비스와 전자업계의 화두가 된 가운데 관련 기술 표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3D 콘텐츠 제작 방법, 디스플레이 방식 등에서 일관된 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업계와 소비자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3D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콘텐츠 부족 문제가 영화 스튜디오, 방송국 등이 앞다퉈 3D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일부 해소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조속한 국내 표준 마련과 함께 세계 표준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표준화 절실” 한목소리=3D 관련 산업계와 학계, 정부는 물론이고 소비자까지도 3D 표준화의 시급함에 입을 모은다. 산업 발전과 3D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업계는 기기 및 콘텐츠 개발 비용 등의 측면에서 표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직 초기 단계로 개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표준화가 되지 않아 어떤 방식에 맞춰야 할지 막막하다. 서비스 확대와 적절한 투자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3D 채널을 운용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의 김영국 상무는 “현재 국내에는 3D 방송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떤 표준에 맞춰 앞으로 방송을 준비해야 할지 아직도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역시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지상파TV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TV 구매를 계획하고 있지만 3DTV를 구매해야 할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이다. 고가의 첨단 기기를 구입해 놓고도 표준과 달라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한다.
여기에 국가적으로도 우리 표준을 만들어 빨리 해외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는 것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하다. 과거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 선정 과정에서 얻은 교훈처럼, 표준을 선점한다는 것은 향후의 기술 종주국 지위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3D 품질 평가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꼽힌다. 유지상 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오는 10월 정부와 업계가 모여 세계 최초의 지상파 3DTV 방송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표준화 논의가 급하다”며 “특히 △지상파 3DTV 방송 송수신정합 규격 표준화 △3D 비디오 부호화 기술 △3D 콘텐츠 안전시청 기준안 △3D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 등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표준화 활동 잰걸음=표준 마련이 시급한 만큼 국내에서도 표준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차세대방송표준포럼 실감방송분과는 지난 2004년 설치된 이래 3DTV 관련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감방송분과에서 제안한 ‘모바일 응용 스테레오스코픽 비디오 AF 규격’(3D 휴대폰, PMP 등에서 3D 영상 저장·재생·유통을 위한 파일 포맷 규격에 대한 표준안)이 지난해 10월 MPEG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말 TTA 방송기술위원회에 3DTV 프로젝트그룹(PG806)이 신설됐다. 지난 2월 3일 1차 회의가 열려 김진웅 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장이 의장으로 선출되고 부의장에는 유지상 광운대 교수, 이준용 KBS 차장, 서종열 LG전자 책임이 선임됐으며, 윤국진 ETRI 선임이 간사로 임명됐다. PG에서 진행할 일로는 △디지털 3DTV 및 관련 표준 개발 △3DTV 방송 송수신 정합 표준 개발 △매체 간 3D 콘텐츠 호환성 확보를 위한 표준 개발이 정해졌다. 또 같은 회의에서 두 개의 PG 806 표준화 실무반도 구성됐다.
3DTV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2년 말 이전에 3D 표준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TTA 3DTV 표준화 대상항목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