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홈쇼핑 채널 확보 등 새 수익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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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으로서 성공적인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기관의 성장 정체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고, 신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손창록 중소기업유통센터 사장(65)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에서 10년 넘게 총괄사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유통센터 사장에 취임하면서 인생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손 사장은 27일 “30년 넘게 국내 유통업계에 몸담아왔는데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자원했다”며 “국내 중소기업을 돕고, 공기업인 유통센터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각오를 뒷받침하듯 최근 유통센터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관의 매출이다. 유통센터는 올해 1분기 동안 무려 1061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620억원)보다 71%나 급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기관의 이익은 합쳐봐야 모두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무려 10억원의 순이익 성과를 거뒀다. 손 사장은 향후 3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부에서 공공기관이 너무 이익을 많이 내는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손 사장은 “우리 직장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소득이 나면 중소기업에 그만큼 더 많이 환원할 것”이라며 “기관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훨씬 더 강력해지고 서비스 품질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국내에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진출에 따른 방법과 노하우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손과 발이 돼 해외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손 사장은 외국 바이어들과 만날 때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통 부문 공기업 사장’임을 자처한다. 올 초 중국 후베이성 미가 홈쇼핑 등 3개 홈쇼핑채널에 이어 지난달 미국 양대 홈쇼핑 채널인 QVC 및 HSN 홈쇼핑과 한국 중소기업 상품 공급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교환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인도 TVC 스카이샵 홈쇼핑 채널과도 MOU를 교환, 국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해외 판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손 사장이 추진하는 또 다른 역점사업 중 하나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채널 구축이다.

 그는 채널 허가권을 쥔 정부에 대해 “수년 전에도 민간 기업들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확보했지만, 결국 이득을 남기고 매각하지 않았느냐”며 “진정으로 중소기업을 생각한다면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공기관이 전용 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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