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 안테나 이어 소재 분야로 눈 돌린다

안테나 전문업체 EMW가 ‘소재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EMW는 올해 하반기에 소재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관련 장비·인력·설비 등에 투자를 본격 진행한다. 이 회사는 안테나 제조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4년 전부터 핵심 소재인 패라이트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왔다. 그런데 최근 휴대폰용 안테나 업황은 급격히 나빠진 반면 소재산업은 활황을 보이면서, 아예 ‘수동소자’쪽으로 방향을 틀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MW(대표 류병훈)는 자체 개발한 통신용 패라이트 200여개를 기반으로 소자 분야에서 ‘엔트리 프리미엄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우선 세라믹, 패라이트 등 안테나 소재 사업화에 주력한 다음, 장기적으로 모든 ‘수동소자’ 관련 소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업체와 합자 회사를 설립한 후 생산 지원을 받고, 패라이트 기술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반적인 통신 소재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의 기술력은 압도적인 수준이지만, EMW는 안테나 소재인 패라이트 개발에 집중한 결과, 일부 영역에서는 일본 제품보다 오히려 더 낫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MW는 지난해 양산에 패라이트 전용 공정인 저온세라믹라인(LTCC)을 구축했으며, 패라이트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를 기술 고문으로 영입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또 매년 50억∼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샘플용 물량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어 소재 사업부는 이르면 올해 10∼20억원의 신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 사업부 및 소재 사업부 신설에 힘입어 EMW의 안테나 매출 비중은 지난해 80% 수준에서 올해 6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목표액을 500억원으로 정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높일 방침이다.

류병훈 사장은 “휴대폰 수요 증가가 정체되는 반면 휴대폰용 안테나의 판가인하가 진행돼 안테나 제조 업체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소재는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이익률도 높기 때문에 기술력만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수동소자ㆍ능동소자=회로를 구성하는 부품들은 특성에 따라 능동소자와 수동소자로 구분된다. 수동소자는 전기에너지의 변환과 같은 능동적 기능을 갖지 않은 대부분의 소자를 일컫는다. 저항, 콘덴서, 코일 등이 수동소자의 대표적 제품들이다. 능동소자는 회로에서 전원 및 증폭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트랜지스터, 칩 IC같은 부품이 대표적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