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8) 박사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하지만 그들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은 스티븐 호킹이 디스커버리채널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은하계의 여러 미스터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호킹 박사는 외계 생명체는 우주에 있는 수많은 행성뿐 아니라 항성의 한 가운데 존재하거나 아예 우주를 떠돌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킹이 은하계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에 따르면 우주에는 약 1천억개의 은하계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각각 수억개의 별들이 있는데 그렇게 광활한 공간에서 진화한 생명체가 지구에만 존재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킹은 “수학적인 내 두뇌로 판단할 때 숫자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합리적인 것”이라며 “정작 어려운 문제는 외계인들이 어떤 생명체들일 것이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외계 생명체들은 오랜 세월동안 지구를 뒤덮었던 미생물의 형태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 중 소수는 매우 진화된 형태로, 인류에 큰 위협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지능이 높은 생명체가 어떻게 절대로 접촉하고 싶지 않은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는지는 우리 자신을 보면 알 수 있다”며 “행성의 자원을 고갈시킨 진화한 외계인들이 떠돌이로 전락해 접촉할 수 있는 행성들이라면 어떤 것이든 정복하고 식민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킹은 외계 생명체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처음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했던 것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너무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븐 호킹은 그동안 꾸준히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왔으며 그의 주장은 1995년 이후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항성들의 궤도를 도는 450여개 이상의 행성들이 발견되면서 신빙성을 더했다.
호킹과 디스커버리채널이 3년에 걸쳐 완성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호킹은 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돼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제한된 상태에서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재작성하고 촬영 과정을 일일이 확인하는 열성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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