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우수 스타 과학자’ 육성을 위해 국보급 ‘국가 과학자’에 대한 지원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위상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1인당 연간 15억원을 지원하는 국가과학자 수를 기존 1∼2명에서 올해 5명으로 크게 늘리고 엄격한 정량적 선발 기준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공식 발표될 국가과학자 최종 발표에 과기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가과학자 5명을 최종 확정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피인용 상위 0.1% 논문(주저자 논문 기준)을 가장 많이 게재한 현택환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최근 세계적 권위의 저널인 ‘셀(Cell)’지 편집위원으로 임명된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정부가 올해 이례적으로 5명을 선정한 것은 우수 과학자에 대한 국가적 집중 지원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 등 스타 과학자를 배출하고 세계적 연구 성과 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단순 추천·심사 방식이 아니라 까다로운 정량적 선발 기준을 첫 도입해 국가과학자의 권위를 높였다.
교과부에 따르면 국가과학자 후보에 오르려면 △최근 수년간 네이처·사이언스·셀(NSC) 논문 게재수 △피인용 상위 0.1% 논문 게재 수 △세계적 과학 논문 DB 제작사인 톰슨사이언티픽이 선정한 우수 과학논문 등 4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 기준에 따라 최초로 후보군에 오른 인물은 약 110여명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는 우수 과학자 풀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관계자는 “NSC 논문 갯수가 많아도 최근 실적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채택해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으로 대한민국 최고 과학자라고 인정받는 이들을 선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용어설명:국가과학자=국가과학자는 정부가 전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한 국가대표급 과학자를 선정, 연간 15억원씩 최대 6년간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부 연구비 지원제도 중 1인당 지원액이 가장 크다. 정부는 지난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를 국가과학자 1호로 지정했다가 취소한 뒤 2006년에 이서구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경과학센터장 등 2명을, 2007년에 유룡 KAIST 교수 1명을 국가과학자로 선정했다. 정부는 2008년과 2009년에는 신규 예산을 따내지 못해 국가과학자 선정을 아예 못했다가 올해 신규 예산 65억원을 포함해 총 115억원의 국가과학자 예산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