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보도/다이버 없어도 OK! 수산과학원, 무인 해양생물 측정 장비 개발

 다이버가 직접 바다 밑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과학적인 해양생물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조사 대상 어류의 크기, 개체수, 유영거리, 유영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비접촉식 물고기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와 인바이온이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2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3차원 비접촉식으로 물고기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바다 속에 분포하는 조사 대상 생물의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산과학원과 인바이온은 이달 초 경남 통영과 제주 연안 해상 가두리에서 양식 중인 참다랑어를 대상으로 장비 성능 검증을 마쳤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나라 연안 해역에 분포하는 물고기를 확인하거나 외해 가두리 양식장에 있는 어류를 조사하려면 다이버가 수중 카메라를 들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이 방법은 조사 대상 물고기의 과학적인 자료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또 현재 사용 중인 유사 장비는 단순히 대상 어류의 크기나 개체수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고 가격도 고가여서 국내 개발이 절실히 요구됐다.

 수산과학원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어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환경 무부하 방식으로 생물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수중 모니터링 기술 개발·보급은 물론이고 국내 양식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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