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출신으로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했다고 정부가 훈장을 주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문헌일 문엔지니어링 회장(57)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진흥 유공자로 웅비장(3등급)을 받은 소감을 묻자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971년 철도청 근무를 시작으로 40여년간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해왔다. 1979년에 당시 최고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대한엔지니어링에 입사해 공항통신, 철도 및 지하철 통신, 한국통신 광역화 사업 등 수 많은 설계업무의 기술 분야에서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술 수준이 외국에 크게 뒤떨어졌는데 요즘에는 정말 눈비시게 성장했습니다. 그래도 과학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지난 70년대가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는 90년 문엔지니어링을 설립해서 인천공항 정보시스템 및 고속철도 설계감리 등 엔지니어링산업에 첨단 IT를 접목시키면서 사업적 성공을 거뒀다. 이번 훈장 수여는 지난 수 십년간 정보통신 및 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다시 한번 인천공항과 같은 대규모 정보시스템 사업을 맡아 일해보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문 회장은 지난 2008년 IT관련 중소기업 대표 출신으로서 창립 35년 만에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엔지니어링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한지 벌써 3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과학기술자 집단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엔지니어링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녹색성장과 연관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 회장은 엔지니어링은 단순시공에 비해 30배나 부가가치가 높아 녹색성장의 핵심동력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주 숙원사업인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이 국회서 통과됨에 따라 회원사들에게 기술지원센터 설립을 비롯해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엔지니어링 기술지원센터가 하반기에 설립됩니다. 중소기업의 기술인력 양성과 신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20년전에 정해진 엔지니어링 수가의 현실화를 다음번 목표로 잡고 있다. 해외 플랜트 수출에서 품질보장을 하려면 엔지니어링분야에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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