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PC제조사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었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PC제조사 레노버는 내달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인 ’레폰’을 출시하기로 발표했다. 레폰은 3.7인치 아몰레드 터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구글 외에 바이두 등의 중국 현지 검색 엔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노버는 중국 고객을 위해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삼을 계획이다. 레노버는 이를 통해 최근 떠오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몇년 간 중국에서 수백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등과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PC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가시화돼 올 초에는 더욱 활발해진 양상이다.
델은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터치스크린과 마블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델미니3’를 선보였다. 에이서도 MWC에서 스마트폰인 ’리퀴드’의 후속작으로 ’리퀴드 e’를 공개하기도 했다. ’리퀴드 e’는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했으며, 3.5인치 터치스크린을 채택했다.
휴렛패커드(HP)는 2008년 이미 휴대전화와 PC 간 데이터를 호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유럽 등지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회사들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팜’(PALM)에 대해 노키아 및 HTC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과 함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C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 열풍은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아 대성공을 거두며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데 대해 자극받은 측면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PC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PC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에 있어서 경계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스마트폰과 태브릿PC 제조에서 소프트웨어업체, PC제조사, 기존 휴대전화 제조사 등이 벌이는 무한경쟁은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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