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삼성LED 사장이 해외 고객사들을 챙기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김 사장이 그동안 마케팅 등 외부활동보다 기술 개발 및 양산라인 투자에 ‘올인’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욱 사장은 지난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조명·건축 박람회’에 직접 참석, 고객사들과의 만남을 갖는 등 대대적인 해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명 전문 전시회로 지난해는 2227개 업체가 참가, 총 16만7084명이 관람했다. 삼성LED는 박람회에 독자 부스를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전시장 인근 호텔 등에 따로 회의 공간을 마련했다.
미국·유럽 등 외국 대형 조명 업체 바이어들을 초청해 자사 기술을 시현하는 등 삼성LED를 알리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재욱 사장은 지난달에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LED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처음 참석키도 했다.
김재욱 사장은 삼성전자 재직시 반도체 분야에서 줄곧 근무하면서 ‘제조기술의 달인’으로 평가받아왔다. 제조현장만 봐도 무엇이 문제인지 집어낼 정도라고 한다. 김 사장이 삼성LED 사장으로 부임한 지 1년 동안은 이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김 사장이 이런 모습을 뒤로 하고 최근 해외 마케팅 등 외부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LED 조명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룹내 조달물량이 압도적인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시장과 달리, 차세대 시장인 조명산업은 기존 글로벌 조명 업체들과의 협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조명 업계 인지도와 종전 업체들과의 ‘스킨십’이 그 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최대 조명 업체인 ‘에큐티 브랜즈’와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시장 공략 전진기지 확보를 위해 ‘삼성LED미주판매법인’을 설립키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재욱 사장은 그동안 마케팅에 치중하기 보다, 양산라인 구축에 집중하면서 ‘CTO형 CEO’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양산 라인 안정화가 어느 정도 달성된 만큼 이제는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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