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View Point-최승철 한국인포매티카 사장

 오늘날 데이터가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임을 부정할 기업은 없다. 하지만 자산으로서의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일상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물리적인 자산을 생각해보자. 건물 관리가 소홀하면 거주자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고, 기계를 소홀히 관리하면 큰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 투자 관리 소홀은 밑 빠진 독과 같다. 마찬가지로 데이터나 정보 시스템 관리 소홀 역시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다.

 첫째,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는 부담을 가중시킨다. 운용 시스템 안에서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야기하고 끊임없이 예산을 쏟아 붓게 한다. 운영 환경에서의 스토리지 비용 이외에도 사용되지 않은 모든 데이터를 복제하고 백업하기 위한 추가 백업 테이프와 스토리지가 필요해 하드웨어 및 유지보수를 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 그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데이터로 인해 마감 처리와 실시간 거래가 느려지는 경우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든 추가 데이터는 규제 준수 비용은 물론이고 데이터 품질 분석 업무와 시간을 증가시킨다. 이를 고려할 때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에 소요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둘째, 잘못된 데이터는 부담을 가중시킨다. ‘Do You Trust Your Data(www.doyoutrustyourdata.com)’라는 사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잘못된 데이터로 인한 피해 사례는 사망자에게 보험갱신 통보 용지를 발송하거나 숫자의 자릿수를 잘못 찍는 경우에서부터 실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거나 판매 시스템을 회계 시스템과 맞춰 조정하지 않아 수억원의 결손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셋째, 찾을 수 없는 데이터는 부담을 가중시킨다.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 ‘커맨더 커뮤니케이션스’의 데이터 관리 실패로 인한 몰락을 들 수 있다. 언론매체들은 “많은 주문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업체의 컴퓨터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한 내에 회계 결산을 완료하는 데 실패했으며,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며 주식 거래가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 회사는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관리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파산했다.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모든 피해가 이처럼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그뿐 아니라 규제 준수 문제와 법적 소송 사건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많은 의료제품 업체나 금융기관, 보험사들이 10여 년 전 내린 결정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필요할 때 원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면 수십억원의 벌금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적합한 규율, 숙련된 자원, 그리고 적합한 툴을 이용해 제대로 관리한다면 데이터는 자산이 된다. 데이터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관리한다는 개념은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속한 데이터에 대해 적극적 역할 및 책임을 분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데이터에 대한 신뢰는 기업 및 비즈니스 라인에서 데이터를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이 데이터의 정확성, 적시성 및 완전성을 직접 책임질 때 비로소 구축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입력부터 검사, 통합, 유지 관리 및 수명 종료에 이르는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공식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현업 및 IT부문의 이해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일관성 있는 데이터 관리를 위한 프로세스가 정착되어야만 조직이 데이터의 자동화 및 통합을 위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비즈니스 규칙 및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최신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신규 시장을 신속하게 발굴하고, 가치 있는 고객들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막대한 비용 손실이 발생하는 운영상의 실수와 지연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하며 더욱 현명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은 경쟁 업체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정제하고 무결성을 유지하며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인력, 프로세스 그리고 기술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처음부터 전사적으로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소규모로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다.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당장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다.

  최승철 한국인포매티카 대표이사 schoi@informat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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