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색다른 이름 짓기 열풍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IT 업계에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발음조차 잘 안 되는 색다른 이름을 가진 회사들이 늘고있다. ‘크로코닥’(CROCODOC), ‘엑스트’(YEXT), ‘나우모브’(NOWMOV) 등 국적 불명의 회사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실리콘밸리 머큐리뉴스닷컴에 따르면 IT 신생 기업들은 회사 이름을 단기간내 널리 알리려는 홍보 전략 등의 일환으로 난해한 작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어 문장 자체를 회사명으로 사용하는 방식, 단어 중간의 모음을 없애버리거나 단어의 알파벳 순서를 거꾸로 쓰는 방법 등이 동원되고 있다.

사진 공유ㆍ업로드 커뮤니티 사이트인 플리커(FLICKR)는 ‘영상의 깜빡거림’을 의미하는 ‘FLICKER’에서 모음 ‘E’을 빼고 만든 경우다. 이메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조브니’(XOBNI)는 ‘인박스’(INBOX)를 거꾸로 쓴 경우에 해당한다. 신생 온라인 데이팅(DATING) 사이트는 이름을 ‘주스크’(ZOOSK)로 지었다. 데이팅 사이트인 만큼 섹시한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앞자를 ‘Z’ 또는 ‘X’로 하기로 했고 구글(GOOGLE)과 야후(YAHOO)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O’자를 두개 넣어 만든 이름이다. IT 브랜드 전문가들은 “닷컴 붕괴 이전에는 짧고 간결한 이름들이 많았는데 최근 색다른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경기 침체 등 경제 위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튀는’ 이름을 지어 홍보를 극대화하려다 보니 철자가 뒤틀리고 무의미한 이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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