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밀집단지로 G밸리가 성장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할 부분은 적지않다.
과거 구로공단 시절 굴뚝업체들이 떠난 자리에 별도의 정비계획 없이 아파트형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이 때문에 전국 최대의 첨단·지식 정보통신 산업의 중심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G밸리에는 도로나 산업기반 시설이 미흡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지하철 1·2·7호선은 최근 출입구를 확장 및 증축하는 등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출·퇴근 시에 이곳은 숨막히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최악의 장소(?)로 꼽힌다. 또, 1단지와 2·3단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수출의 다리’밖에 없는 가운데 최근 패션 몰을 찾는 이용객이 늘고 있어 이 주변 도로는 항상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들은 G밸리에 호텔이나 컨벤션센터가 들어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들이 참가해야 하는 전시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단지 내 개발자들과 영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 정도는 단지 내에서 해결했으면 하는 희망이다. 해외에서 바이어가 왔을 때 접대할 만한 조용한 음식점이 없어 고민하는 일도 줄여야 한다.
지원시설도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G밸리에 그럴듯한 육아 시설조차 찾기 힘들다. 20여분을 걸어 주택가로 들어가면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어린이집을 찾을 수 있지만 그나마도 태부족이다.
업계는 중소기업을 위한 장터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지내 있는 기업들이 개발한 아이디어 제품이나 디자인을 새롭게 장터에서 선보인다면, G밸리가 생산과 개발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수요까지 확보한 터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유동인구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장터는 벤처기업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무나 법률 문제 등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다시 강남이나 시청 인근으로 나가야 한다. 단지 지원 시설은 20%로 제한됐다. G밸리내에서 모든 서비스와 지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보다 기업하기 좋은 단지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G밸리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자체와 관리기관 그리고 이곳의 주인인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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