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을 5.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 2010년 성장률을 4.6%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0.6%p 높인 것이다.
올해 들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교역 신장세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취업자 증가 폭이 당초 17만명에서 24만명으로 늘어나고, 민간 소비(4.0%)와 설비투자(13.4%)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성장률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정부가 올해 들어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 실적치를 보면, 더 높은 성장률 달성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우리 경제 앞에 놓은 복병(伏兵) 역시 만만치 않다. 당장,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결정적인 변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008년 9월 12일 장중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0% 하락하면 무역수지 흑자감소에 따라 연간 GDP도 0.4%p 정도 떨어진다. 우리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도 앞으로 전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미지수다. 위안화 절상은 우리 기업의 상대적 수출경쟁력을 높이겠지만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도 각오해야 한다.
유가,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역시 큰 불안요인이다. 주요 원자재의 경우,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단기적 가격 상승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의존적이며, 원자재 가격 변동에 크게 취약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정부와 업계가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대응책을 차분히 세워 놓아야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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