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기획 및 투자·집행의 큰 그림을 그릴 투자관리자(MD:Managing Director) 경쟁률이 20 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은 12일 “이달 말까지 MD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차관은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 5명을 뽑는데, 우리(지경부)가 각 분야 수요조사를 거쳐 황창규 추진단장에게 전달한 리스트만 120명이 들어 있다”며 “각 기술 분야 대표기업 CEO 출신 등 최고 기술 전문가들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 산업기술 최정예 인사가 거의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황 단장이 추천할 인사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단장은 삼성 측과 신변정리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다음주 안에 산업기술R&D추진단 공동단장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황 단장은 임명장을 받는 즉시, MD 선임에 착수, 최종 3배수인 15명 정도를 공동 추진단장인 최경환 지경부 장관에게 추천해 늦어도 이달 안에는 MD 선임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안 차관은 “황 추진단장과 선발된 MD 5명이 사실상 최고의결기구로서 산업기술 R&D 방향을 잡게 될 것”이라며 “협의 과정에서는 몰라도 결정 과정에서는 정부 공무원 참여를 최대한 배제하고 단장과 MD 5인이 최종 결정하게 되는 순서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차관은 상반기 안에 민간 측 최종안이 나올 예정인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거버넌스 개편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소프트웨어인 예산·인력은 기획재정부가 쥐고 있으며, 하드웨어적인 변화는 출연연 소속 인원의 반발이 적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가진 권한을 다 내놓더라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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