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경제성장이 요구되면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환경오염의 근본적 해법을 생태계를 모방한 산업 순환네트워크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18세기 전 세계의 산업화를 주도한 유럽지역은 북미 지역과 아시아 지역에 비해 환경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찍이 생태산업단지와 유사한 개념이 많이 발달해 왔다. 이는 △부산물 교환망 구성 △재활용 기업 단지 △환경기술 관련 기업 모임 △녹색 제품 생산기업 집단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의 칼룬드버그는 생태산업단지의 모태라 할 수 있다. 칼룬드버그는 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덴마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력발전소가 자리해 있다. 칼룬드버그는 공생개념에서 출발한다.
이 화력발전소에서는 덴마크 전기 수요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과정에서 생산되는 350도에 이르는 증기는 단지 내 기업에게 공급된다.
칼룬드버그의 공생단지는 다수의 공장과 시 정부가 상호의존적 관계를 형성해 운영된다.
산업공생으로 불리는 영국의 생태적 산업 네트워크는 칼룬드버그의 생태적 산업 네트워크가 형식과 내용면에서 크게 확대된 개념이다.
영국의 산업공생은 우선 무역산업부(TDI)와 환경식품농촌부(DEFRA)가 공동 지원하는 전담 조직인 국가산업공생프로그램(NISP)에 의해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폐기물 교환은 물론 △설비와 서비스의 연계 △다양한 자원의 교환과 공유 △부산물을 활용한 공동 신제품 개발 등까지 추진한다는 점에도 큰 차이다.
영국 산업공생 프로그램의 발상지로 꼽히는 험버사이드 지역의 중심 산업체들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이 오가는 험버강 하구 남쪽 사우스뱅크에 집중된 화학공장들과 정유공장·발전소·제강공장 등 대기업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지역 담당 프로그램에 힘입어 중소업체 사이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미지역의 생태산업단지는 현재 가동 중인 곳이 미국 11개, 캐나다 10여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에 개발되기 시작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친환경 산업개발(EID)의 개념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초기 프로젝트인 케이프 찰스·런던데리·그린 인스티튜트 등의 생태산업단지들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도 최근 들어 유럽이나 북미의 선진국처럼 생태산업단지를 본격적으로 계획·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인도·필리핀·태국·중국 등이 생태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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