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 기술경쟁력이 미국의 절반을 겨우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차세대컴퓨팅, 이동통신, 소프트웨어(SW) 분야는 1위 국과의 기술 격차가 커 집중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원장 서영주)은 특허 정보를 활용, 세계 주요 국가의 12개 IT분야 기술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IT 기술경쟁력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과 중국이 각각 4·5위로 뒤를 이었다.
세계 1위인 미국의 경쟁력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일본과 우리나라, 유럽의 수준은 각각 63%와 58%, 53%로 비슷했다. 반면 중국은 32%를 기록, 중위 그룹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분야별로 보면 미국은 디스플레이와 LED(발광다이오드) 및 광 분야를 제외한 10개 분야에서 고루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일본은 LED 및 광 분야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TV·방송과 차세대이동통신, 지식정보보안, RFID·USN 등 4개 분야에서 일본과 유럽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차세대컴퓨팅(23.4%)과 차세대이동통신(27.5%), SW(34.1%), BcN(광대역통합망·34.9%) 등 분야에선 1위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게 뒤쳐졌다.
이번 평가는 KEIT가 200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30일까지 10년간 12개 IT 분야에서 나온 특허정보 23만건을, 자체 개발한 특허 경쟁력 평가모델인 ‘AIMS(Patent Activity Intensity, Market-power & Strength Index)’로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KEIT 조일구 정보통신 기획TF팀장은 “미국의 10분의 1, 일본의 4분의 1에 불과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로도 세계 2~3위권의 IT 기술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며 “그러나, 여전히 기술 1위국과는 격차가 커다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KEIT는 이번 평가모델을 향후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국가 대형 선도사업 발굴과 산업원천 R&D 과제 기획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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