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2000억 규모… 中화웨이, 한국 진출 무산
삼성전자가 KT의 와이브로 망 확대를 위한 장비 공급에서 경쟁자인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단독 수주했다.
KT는 내년 1분기까지 전국 84개 주요 도시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와 관련 최종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 계약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시험평가(Pre-BMT)를 통과했지만, 납품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밝혀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됐다.본지 3월 24일자 6면 참조
이번 장비 납품 공급액은 약 2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당초 와이브로 강국인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 교두보로 활용해 인도 등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었다.
KT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에 와이브로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고, 해당 일정에 맞춰 전국망 서비스를 오픈을 진행해 왔다.
KT 관계자는 “G20 정상 회의에 이전에 일부 지역에 공급할 제품 개발을 완료해달라고 했지만, 화웨이 측에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월 화웨이를 삼성전자와 함께 사전 시험평가(Pre-BMT)를 통과시켰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의 와이브로용 주파수 경매와 관련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안방을 내줬다는 평가로 인해 인도 시장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