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따스해 지고 꽃들이 거리를 수놓으면서 뒤늦게 찾아온 봄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시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1일 열렸고 10일부터 서울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가 시작되면서 이번 주는 봄을 대표하는 벚꽃과 관련된 검색어가 자주 보였다.
봄에 꽃이 만개하는 벚나무는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전 세계적으로 20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자생하는 왕벚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 등에 주로 분포하고 10∼20m 크기로 자란다. 벚꽃은 흰색 또는 연분홍색을 띠고 꽃자루에 포가 있고 꽃받침통과 암술대에 털이 없으며, 4∼5월에 꽃이 피고 6∼7월에 열매가 맺힌다.
11일까지 열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보통 3월 말부터 4월 초 10여일간에 걸쳐 펼쳐진다. 군항제는 지난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됐으며 올해로 48회째를 맞았다.
올해 군항제는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의 여파로 해군 의장대 거리행진 및 취주악 연주, 연예인 초청행사 등이 개최되던 개막식과 축제의 밤이 전면 취소되는 등 추모 분위기 속에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일제 강령기에 군항의 장식으로 심어진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려는 진해 벚꽃축제가 더욱 연민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해군본부가 있는 진해는 해군 가족들이 많이 사는 데다가 이상기후 탓에 늦게 핀 꽃 때문에 관광객도 줄어 더욱 침울한 분위기다.
주말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한강여의도 봄꽃축제도 올해로 6회째를 맞아 내일(10일)부터 14일까지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구, 윤중로) 벚꽃길과 한강 시민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여의도 봄꽃축제도 거리 퍼레이드, 재즈페스티벌, 개폐막식 등 행사를 취소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랜 만에 봄나들이를 나선 상춘객들의 마음도 평소와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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