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판 ‘MIT 미디어랩’ 조성에 민관이 연간 170억원을 투자한다.
교수법도 도제식과 다학제적 시스템을 적용해 생각과 이론 모두에서 창의적인 인력을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대학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는 종잣돈으로 연 50억원을 10년간 지원하는 형태다.
지식경제부는 안현호 1차관 주재로 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기업체 임원과 대학 부총장이 참석한 ‘IT 명품 인재 양성사업 조찬간담회’를 갖고,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IT 융합 활성화를 위해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뒷받침된 것이다.
한국판 MIT 미디어랩은 교수 20명, 연구원 30명, 학생 150명에 6개 연구그룹 30개 프로젝트팀으로 구성된다. ‘MIT 미디어랩’의 절반 규모다.
학습법과 학습프로그램, 연구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등도 기존 제도와 크게 차별화된다. 연구활동이 교육시간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교과과정이 설계되고, 틀에 짜인 교과목 이수보다 교수 지도에 따라 연구활동에 필요한 과목을 그때 그때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학뿐 아니라 인문·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익히도록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학에서 단절된 영재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학부과정 신입생을 과학영재학교에서 선발하되, 교수가 무시험으로 직접 선발할 수 있다. 학위 과정은 3년제 학사 학위과정과 3년제 석·박사 통합과정을 두고, 영재학교-학부-대학원 간의 과목 선이수도 허용된다.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예산의 사용 부담도 완화한다. 기업의 후원금 모금과 연구주제 선정을 분리해 교수와 학생이 연구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한다. 교수의 연구 몰입을 촉진하기 위해 새 교수평가제를 적용한다. 이를테면 교수 평가 시, 연구 프로젝트 2건 수행을 SCI 논문 1편과 동등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의 장비를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에 이용하도록 하고, 고가의 연구시설·장비에 대한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석·박사 학생에게는 KAIST·GIST 등과 비슷한 수준의 병역특례도 제공될 전망이다.
대학과 연구진의 기술료 배분은 현행 5 대 5에서 3 대 7로 연구진이 더 많은 성과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안현호 차관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적 우수 인재 양성은 대학과 기업이 함께 풀어야 할 몫”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5월 사업 기획 완료 및 사업공고를 내고 7월께 최종 1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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