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지난 3일 출시 첫날 30만대 이상이 팔리는 등 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아이패드를 구매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식 국내 출시를 기다리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국내 구매대행 서비스 등을 이용해 아이패드 확보에 나선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메이크샵의 몰테일닷컴은 지난 5일부터 아이패드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일 오전 10시 몰테일닷컴은 홈페이지와 메일로 고객에게 공지하자 오후까지 구매 신청이 150건가량 접수됐고, 문의전화는 시간당 평균 20여통씩 들어오고 있다. 6일 오전에는 구매대행 담당자 메일에만 300여통의 구입 문의가 들어오는 등 담당직원들이 다른 업무를 전폐하고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1인당 2개까지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크샵의 미국지사 직원들은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메이크샵 측은 설명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패드를 구매할 경우 미국 내 주소지로만 배송해주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아이패드를 구매해 배송받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 커뮤니티인 ’앱코’도 6일 구매 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구매 대행 서비스로 아이패드를 구입하는데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트위터에서도 공동구매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G마켓의 경우 아이패드와 관련해 총 163건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아이패드 판매도 있으나, 대부분은 아이패드 보호필름과 케이스 등이다. 옥션에서도 7명의 판매자가 아이패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아이패드가 미디어 콘텐츠의 수용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일부 언론사들도 아이패드를 테스트하기 위해 구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아이패드가 새로운 디바이스 영역을 개척한 만큼, 호기심과 수요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연세대 황상민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세 추종 심리가 있다”면서 “애플 마니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세에 동참하려는 태도로 특정 아이템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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