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 최근까지 대단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제조사는 시장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업계는 최근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넷북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세계 넷북 시장은 480만대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360만대에 비해 33.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성장률이 872%에 달했기 때문에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넷북이 실질적으로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수치다.
그럼에도 일부 제조사들은 이미 넷북 시장에서 철수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IT전문지 디지타임스는 최근 HP와 델이 10인치 넷북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이들 회사는 AMD 플랫폼을 탑재한 11.6인치 노트북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텔의 신형 아톰 플랫폼인 파인트레일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판매 수익이 낮았다는 것이 알려진 이유다.
여기에 주요 LCD패널 업체들도 넷북용 LCD패널 선적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 반응 역시 넷북 시장에 예전처럼 우호적이진 않다.
미국의 가격 비교사이트인 프라이스그래버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넷북과 노트북의 잠재 구매자 중 5분의 1상당이 아이패드 구매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 넷북과 전자책, 아이패드 중 넷북의 선호도는 45.3%로 아이패드의 51.8%에 뒤졌다. 전자책은 2.9%에 그쳤다.
향후 1년 판매 강세 예상 제품도 아이패드, 넷북, 전자책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아이패드 출시로 최근 1~2년간 PC 시장을 주도해온 넷북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북이 저렴한 가격에 무난한 성능을 갖춘 것이 장점이었다면, 아이패드는 비슷한 가격대에 한층 뛰어난 성능과 앱스토어라는 막강한 생태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
주요 PC제조사들이 태블릿PC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의 시장 파급력은 당초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PC제조사들이 분명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시장 발전에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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