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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진화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무공간이 진화하고 있다. 이미 사무실 건물 주소가 무의미해 진지는 오래다. 이제 움직이는 사무실을 넘어, 손안의 사무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로, 사무실 밖에서도 사내 네트워크에 접속해 회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해당 회사 직원은 물론, 고객들 조차도 더 이상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의식하지 못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업무를 처리하고, 처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재택근무는 기본이고, 필요할 경우 휴가지 근무는 물론 휴가지 이동 중 근무도 문제없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환경은 언제 어디에서나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며 “따라서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실제와 같은 수준으로 현실화되면, 업무 효율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 극복의 길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는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의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새로운 고용패턴을 창출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육아 문제가 걸림돌이 돼 구직이 어려운 여성들에게 새로운 취업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환경으로의 진화는 산업적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한다. 스마트오피스의 모바일화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유·무선·IP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의 시장 규모는 국내만도 지난해 2조9000억원에서 오는 2014년 5조9000억원이 예상된다.
최근 IT서비스업계와 통신사업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고용있는 IT산업 발전과 해외시장 개척의 도화선으로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현재까지의 모바일 오피스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보는 정도였지만, SK텔레콤이 하겠다는 건 재고관리도 하고, 원격검침도 하고, M2M 솔루션으로 안전관리도 하는 모바일팩토리, ‘커넥티드 워크포스(Connected Workforce)’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SK텔레콤, SK에너지, SK건설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5월부터 순차적으로 사무실 뿐 아니라 지하철, 집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KT는 모바일 오피스 개념을 스마트 빌딩·스마트존 등 공간정보 활용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KT는 이미 삼성증권과 현대중공업, 도시철도공사 등에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모델을 적용했으며, 국내외로 이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도시철도공사가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102억원을 투자해 향후 5년간 1384억원의 직접적 이익, 3242억원의 사회적 편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도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에 적극적이다. 행정안전부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 및 시범 서비스를 진행키로 하고, 조만간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우선 행안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정해서 스마트폰을 지급한 뒤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타부처와 지자체 등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행정 효율성의 제고와 대민 서비스 질의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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