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8% 감소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2% 감소한 1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16억 7000만달러 대비 1억3000만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세계 자본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원화가치 상승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나라들도 지난해 외국인투자가 중국만 4.9%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미국 53.0%, 영국 90.3%, 일본 60.0% 씩 대폭 감소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연초에 부진했던 외국인직접투자가 2월 중반 이후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다. 1분기 월별 실적을 보면 1월 1억5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2월 4억9000만달러, 3월 9억 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담당관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국제적 수준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추세다”며 “세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국내 투자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어 2분기 이후 투자유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투자업체로는 아일랜드 의약품 제조업체인 SD가 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회사인 다알사람이 새만금 관광개발 투자에 1억5000만달러, 일본의 노무라금융투자가 1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물류,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8.6% 증가한 8억2200만 달러,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전기·전자, 섬유 등 업종에 대한 투자 감소로 전년 대비 28.5% 감소한 6억53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등 과거 선진국들의 투자 비중이 감소했고, 중동 및 중화권 국가 비중은 크게 늘었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가 전년 대비 89.9% 감소한 4000만달러,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전년 대비 60.4% 감소한 2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동권은 1억5400만달러를 투자해 877.8% 증가했고, 홍콩·중국 등을 포함한 중화권 투자는 1억5900만달러로 401.6% 증가했다. EU 투자 또한 57.4% 증가한 8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 130억달러 달성을 위해 △맞춤형 국가 IR △지자체, 자유구역경제청(FEZ) 등 주요 프로젝트 투자 유도 △외국인투자 옴부즈만의 외투기업 현장방문 서비스 확대 등으로 외투기업의 애로 해소를 통한 증액투자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