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로열티수지 1조1000억 적자…역대 최대

올해 들어 특허권 사용 대가로 해외에 지급한 금액이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한 국제수지 적자도 불어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특허권 등 사용료’ 수지의 적자액은 9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5억4천만달러보다 80.1%(4억3천만달러) 급증했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1~2월 기준으로 볼 때 관련 통계가 있는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허권 등 사용료(로열티)는 특허기술과 상표, 지적재산권 등의 사용에 지급하는 비용을 가리킨다.

1~2월 기준 로열티 수지 적자 규모는 1980년 2천만달러에서 1990년 1억6천만달러, 2000년 5억3천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는 10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 1,147.50원을 적용하면 올해 들어 두 달간 로열티 적자 규모는 1조1천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적자가 급증한 것은 특허권을 사용하고 외국에 지급한 금액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2월 로열티 대외 지급액은 13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억9천만달러 늘어났다. 원화로는 1조6천억원이다. 반면 수입액은 4억2천만달러로 1억6천만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하반기에 기업의 매출액이 줄면서 이와 관련된 로열티 지급액도 줄었지만, 작년 하반기 매출이 회복되면서 올해 초 로열티 지급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1~2월 환율이 평균 1천400원 수준으로 상승하자 기업들이 원화 기준 로열티 지급을 줄이려고 지연 이자를 내고서라도 로열티 지급을 늦춘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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