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뚜껑을 열어보니 주요 핵심 부품 상당수가 삼성과 LG 것이었다.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애플 아이패드 내부 사진과 이용자 매뉴얼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CPU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핵심부품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의 두뇌, 메인 프로세서인 애플 A4칩을 제조했다. 초고속 1GHz급 A4 반도체는 애플이 디자인하고 삼성의 256메가 D램과 합체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64Gb 낸드플래시도 삼성전자가 제공했다. 애플은 그동안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해 왔지만 아이패드에 삼성전자 메모리를 채택했다. 이와 함께 아이패드의 얼굴 역할을 하는 9.7인치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밝혀졌다.
국내 기업 제조 부품 외에도 보드컴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NXP 세미컨덕터의 마이크로 칩이 아이패드에 탑재돼 있다. 또 다양한 사용후기에서 보여지는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배터리 성능은 내장된 삼성SDI와 LG화학의 기술이 들어간 두개의 배터리 팩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배터리 무게는 148g 으로 아이폰 3GS 전체 무게보다 13g이 더 나간다.
IT전문가들은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4칩 제조를 삼성전자 같은 다른 회사에 의뢰했다는 게 놀랍다”며 “아이패드의 비밀이 생각보다 빨리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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