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본토에서 철수한 뒤 현지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토종업체인 바이두가 얻는 반사이익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구글 애용자들은 여전히 홍콩을 경유한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미국 웹트래픽조사업체인 알렉사인터넷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구글이 중국 본토의 사이트를 폐쇄한 뒤 1주일 간 바이두의 트래픽은 1.3%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30일 우회로로 사용중인 구글의 홍콩 검색 서비스가 일시 중단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내 구글의 충성 고객들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알렉사에 따르면 구글의 홍콩 사이트 방문객 수가 이 기간 무려 2056%나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또한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3.2%의 네티즌이 구글의 홍콩 사이트를 추가 방문했는데, 이는 종전 중국 내 사이트 방문객 수와 비슷한 수준에 해당한다.
중국 네티즌의 이용 행태와 검색 서비스 시장 구도에 아직은 영향이 미미하지만, 기존 구글의 현지 협력사들과 광고주들은 울상이다.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사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베이징의 구글 광고 대리점인 줌인터랙티브사의 경우 구글 철수 이후 20∼30% 가량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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