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자대국을향하여]2차전지 시장 표준 경쟁

 “표준을 선점하는 곳이 세계시장을 주도한다.”

신규 시장일수록 표준 선점은 더욱 중요하다. 표준을 주도하면 자국기업의 투자 비용도 줄고 기술 시장 선점 효과가 있다. 최근 급부상하는 중대형 2차전지 산업도 그렇다.

2차전지 산업은 전기차와 대용량전력저장장치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출 주력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한 특허권 획득을 통한 표준 선점 전략도 더없이 중요하다. 최근 5년간 삼성SDI가 일본 업체를 제친 것도 기술 개발을 통한 특허권 획득이 주효했다.

특히, IEC·ISO 등 국제 표준화기구는 안전성과 기능에 대해 최근 중대형 전지의 표준화 제정에 나서 내년께 표준이 제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국간 경쟁과 공조도 치열하다.

일본의 경우 전기자동차 충전방식을 통일하기 위해 도요타, 닛산을 포함한 일본의 4개 대형 자동차기업과 도쿄전력 등 관련 업계가 이른바 ‘차데모(CHAdeMO)’ 그룹을 출범시켰다. 자국 내 전기차 충전인프라 조기 확보를 통해 관련 업계 표준화를 주도하려는 의도다.

우리나라도 현대차와 한국전력이 전기자동차 충전장치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은 도쿄전력과도 전기차의 국제표준 제정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면 각 국간 공조로 시장 흐름 파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 표준화에 대응한 개별적인 노력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2차전지연구조합·전기연구원·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각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국제표준 작업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제조업체는 물론 브랜드 마다 요구하는 성능이 제각각 달라 전지업체는 이에 대응해 전략을 짜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엄승욱 전기연구원 박사는 “국제표준화 주도를 통한 시장 선점도 중요하지만 전기차는 일본과 독일 등 자동차 업계가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며 “국내 전지업체도 전기차 업체 등 수요 업체와 밀접히 연계해 이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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