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주도 품목은 ‘반도체’

반도체가 120%를 웃도는 수출 증가율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경제위기 이전 수준 회복을 주도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IT 품목의 강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무역수지 흑자도 지난달에 이어 20억달러 이상을 이어갔다.

1일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1% 증가한 37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 4월 378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수입은 48.4% 증가한 354억9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딜레마에 빠진 휴대폰을 제외하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이 모두 선전했다. 지역별로도 중국·아세안 등 개도국 수출이 크게 늘었고, 미국·일본·EU 등 선진국 수출도 증가했다.

반도체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지난달 40억달러를 수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3.8%의 기록적인 신장세를 나타냈다. 수출 주력 품목 중 반도체의 강세가 유독 뚜렷한 것은 중국 춘절 이후에도 DDR2와 DDR3 및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따른 것이다. 1G D램가격은 지난해 1월 0.92달러에서 지난달 2.8달러로 3배 가량 급등했다. 16G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소폭 상승했다.

액정디바이스 등 디스플레이 분야는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46.2% 늘어난 25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노트북과 모니터 등 소형 IT 패널 위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가전과 컴퓨터 수출은 각각 12억달러, 7억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6.0%와 32.9%씩 늘어났다. 가전 수출은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 상한선이 높아지고, 미국의 저전력 제품 보조금 지원 제도 시행이 직접적인 증가 효과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 하락과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수출이 전년대비 15.6% 감소한 21억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 4월을 포함한 2분기 수출 시장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주력 품목 수출이 2분기에도 확대가 예상돼 연간 200억달러 무역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화절상과 원자재가 상승, 미국­중국간 통상분쟁 심화는 우리 수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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