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최인철 교수, 삼성 사장단에 3가지 주문

 “삼성 CEO들은 차가운 남자(?)”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부터 최고경영자(CEO)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3가지 주문을 받았다.

 최인철 교수는 31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프레임, 마음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인간은 프레임을 통해 사물을 보며, 하나의 사물이 어떤 프레임에 들어 있느냐에 따라 그 사물을 이해하는 것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삼성의 CEO들, 삼성과 같은 조직에 대해서는 실상과 관계없이 굉장히 차갑고 매정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대방의 능력과 인간성을 평가하게 되며, 분석 틀로서 공정한 프레임(Fairness Frame)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가령 실제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사람은 인간성이 나쁘고,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능력이 없다고 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공정한 프레임은 이데올로기적인 속성까지 이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자는 정직하지 않고, 행복하지 못한 반면 가난한 사람은 정직하고, 인간적이라고 보는 상보적 신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 같은 프레임은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과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신속한 의사결정도 주문했다. 최 교수는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할 경우, 인간 사고의 틀은 일반적으로 먼 미래에 있는 것은 의미를 생각하지만, 시간이 다가오면서 의미보다는 절차가 중요시 되며 결과적으로 의사결정을 안 하는 경우가 생겨난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절차에 얽매이기 전에 시간을 앞당겨서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고정된 프레임(Fixed Frame)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그는 CEO들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하고, 타인을 나의 성공도구로 여기는 등 자신의 성공과 남의 성공을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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