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1209억달러를 기록, 명실상부하게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IT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디지털TV·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휴대폰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며 디지털 시대의 세계 IT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세계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역시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가속화는 통신·정보기기·가전 영역의 붕괴를 촉진시켜 휴대폰에 카메라·MP3P의 결합과 같은 하드웨어적 기능 결합인 컨버전스1.0 시대를 지나 통신망을 통해 방송을 제공하고, 나아가 단말기나 네트워크 융합에 콘텐츠까지 통합한 컨버전스3.0 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이는 우리나라 IT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위기인 동시에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 제품을 출시한 애플은 후발주자였던 IBM·델컴퓨터 등의 맹추격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아이팟·아이폰 등의 히트상품을 연속 성공시킴으로써 위기를 성공으로 바꾼 성공신화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CES나 세빗 전시회에서의 최대 화두는 3D, 스마트 폰, 네트워킹, 그리고 IT융합 자동차로 요약할 수 있다. 3D산업의 경우만 보더라도 ‘아바타’ 영화의 대흥행을 필두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과 본격적인 3D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향후 3D기술은 영화뿐만 아니라 3DTV·휴대폰·카메라에 적용될 것이며, 소프트웨어(SW)나 의료산업용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역시 터치센서, 디스플레이 등 관련 기술의 시장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방식의 입출력 디바이스의 출현이 예상된다.
이번 ‘유망 전자기술 그랜드 세미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D산업과 스마트폰·디스플레이·2차전지·센서·전기자동차 등 총 8개 분야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세계 IT산업의 화두를 심도 있게 짚어 봄으로써 신규사업 확장 및 투자 결정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은 전자부품연구원(KETI)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다. KETI는 30주년을 맞는 2021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전자·정보통신 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및 활성화와 선도기술 개발을 통한 신산업 창출에 매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