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증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10개 중 7개 가량이 악성코드 탐지·치료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늬만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어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문제의 프로그램은 1500개 악성코드 샘플 중 10개 이하를 탐지·치료하는 데 그쳤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2009년 하반기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개 이하의 악성코드 샘플만을 탐지해 성능에 큰 문제를 안고 있는 프로그램이 지난해 상반기 86종(64.1%)에서 하반기 108종(67.5%)으로 3.4% 포인트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방통위는 국내 업체 92개사 홈페이지에 등록한 160종(유료 134종, 무료 26종)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방통위는 정상 프로그램을 악성코드로 오류탐지(오탐)하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도 상반기 6.7%(9종)에서 하반기 15.0%(24종)로 2배 이상 증가, 이용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총 1500개의 신규 악성코드 샘플 중 1000개 이상을 탐지·치료한 양질의 프로그램 비율은 작년 상반기 13.4%(18%)에서 하반기 16.9%(27종)으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오탐·치료성능 미달 등의 사유가 나타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경찰청)과 협력, 필요 시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1000개 이상의 악성코드를 탐지·치료한 제품 27종 중 조사 필수항목(설치 시 동의 등)을 준수하고 사용에 큰 문제가 없는 15개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는 KISA홈페이지 등에 게시, 이용자들이 프로그램 이용에 참고토록 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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