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인터넷몰` 유연성 강화로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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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주문·고객·상품·배송관리 등 쇼핑몰의 핵심 업무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고객관리·물류, 재무 등 주요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200억원 규모 상당의 ‘A-1(Asia No.1)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주문관리 등 주요 기능은 자체 개발하고 재무부문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를 도입해 올 가을경 구축 완료한다는 목표다. 서용운 롯데홈쇼핑 경영혁신팀 부장은 “다양한 상품개발과 소싱을 가능하게 하는 유연한 시스템 구축으로 향후 상품 개발에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약 100억원을 들여 연말 완료를 목표로 4월부터 주문관리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기존 오라클 시벨 패키지 기반의 기존 주문관리용 시스템을 걷어내고 자체 개발하기로 했으며 최근 LG CNS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김준식 GS홈쇼핑 정보전략담당은 “대부분의 패키지가 제조산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홈쇼핑 업계에 적합한 패키지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병행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을 충족하면서도 시스템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면 결국 자체개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주문과 결제, 배송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주요 시스템을 재구축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같은 분석계 영역을 제외한 운영계 시스템 전반이 검토 대상이다. 현대홈쇼핑은 내년초 구체적인 구축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키지 도입 혹은 자체개발에 대한 방침도 함께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7년 CJ오쇼핑은 3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다. 당시 ERP 패키지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재무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듈을 걷어낸 상태다. CJ오쇼핑은 올초 착수한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거쳐 추가로 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4사는 CJ몰, GS샵, H몰, 롯데아이몰 등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차판매 기능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유연성 확보 등을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박영암 CJ오쇼핑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홈쇼핑 계열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TV 홈쇼핑 상품을 인터넷 채널로 확장시켜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TV, 인터넷, 카타로그와 같은 각각 채널별 소비자가 아닌 멀티 채널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대부분 자체 개발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한 때 일부 회사를 중심으로 외산 ERP 패키지 등을 도입했지만 최근 들어 외산 패키지를 걷어내고 자체 개발로 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실시간 주문처리 등 홈쇼핑의 핵심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신속성과 단시간 대용량 처리 등이 필요하고, 특히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패키지 기반의 솔루션으로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TV홈쇼핑 고객들이 전화 폭주로 상담원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 인터넷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TV홈쇼핑과 온라인을 연계한 기능이 필요한데,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패키지 솔루션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인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주문관리 및 상품관리, 고객관리 등 핵심 기능을 대부분 자체 개발을 통해 구현할 계획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