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냐 LTE냐는 철저히 시장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윌리엄 데이비슨 퀄컴 수석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와이브로 구축 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만을 털어놨다.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이동통신전시회(CTIA 2010)에서다.
이날 데이비슨 부사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시장은 이미 LTE(Long Term Evolution)로 가고 있다”며 “장비에서부터 단말기, 서비스 업체에 이르기까지 순환체계(에코 시스템)가 갖춰진 LTE와 달리, 와이브로는 그렇지 못한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슨 부사장의 발언은 우리나라 방통위가 퀄컴이 투자하고 있는 LTE보다 와이브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현재 미국 통신시장에서 와이브로 가입자는 200만명. 3세대(G) 가입자가 미국에서만 3일마다 200만명씩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현지의 3대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모두 LTE로의 전환을 밝히고 있다는 게 데이비슨 부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기술에는 장·단점이 있는만큼, 와이브로 분야 역시 관련 시장만 개화되면 바로 시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고 데이비슨 부사장은 덧붙혔다. CTIA에 대해 “예년과 달리 올해는 3G 비즈니스가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적인 제품이 많이 출품됐다”고 말했다.
퀄컴은 제조 비용은 줄이면서도 판매가는 올려받고 제품 디자인과 테스트 일정은 대폭 줄일 수 있는 ‘멀티 통합칩셋’을 향후 전략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데이비슨 부사장은 밝혔다.
한국내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에 대해서는 “미국 증권거래법상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힌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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