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봄철 양생법

 꽃샘추위가 매섭게 몰아친 3월이지만 공원과 산책로에는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쌀쌀함이 남아있긴 하지만 계절의 변화에 맞게 내 몸을 풀어주며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병을 미리 예방하며 건강을 도모하는 모든 활동을 양생(養生)이라 해서 질병치료보다 우선시한다. 한의학 자체를 양생의학이라 부를 정도로 마음수양, 음식, 기공 등을 통한 평소 건강관리에 큰 의미를 둬, 많은 의학서에는 양생법들이 아주 중요하게 소개돼 있다.

 ‘동의보감’도 예외는 아니어서 책의 가장 첫머리인 ‘내경(內景)’편 ‘신형(身形)’문 대부분을 양생법에 할애하고 있다. 그 핵심은 ‘치어미병(治於未病)’, 즉 병이 나기 전에 미리 다스린다는 말이다.

 가장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호흡법 같은 정적인 수양과 기공 같은 동적인 수양으로 몸을 다스리는 게 미병(未病)에 이르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봄철에 걸맞은 양생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의학 최고 원전인 ‘황제내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태도를 권하고 있다.

 ‘봄철 석 달을 발진(發陳)이라고 하는데 천지가 모두 생겨나고 만물이 자라난다. 이때는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난다. 천천히 뜰을 거닐고,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해 마음을 생동하게 한다. 무엇이든 살려야지 죽여서는 안 되고, 주어야지 빼앗아서는 안 되고, 상을 줘야지 벌을 줘서는 안 된다. 이것이 봄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양생의 방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간을 상하고 여름에 추운 병이 들어 자라나는 힘이 적어진다.’

 양생은 결코 어렵지 않다. 오늘부터 하루 30분 이상씩 천천히 산책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해 보자. 이미 생명력이 충만한 봄기운에 순응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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