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 설비 투자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 시장에서는 여전히 설비 투자 확대에 신중한데다, 4세대(G) 이동통신 투자는 내년 이후에나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세계 이동통신 설비 투자 규모는 총 1206억달러(약 137조600억원)로 지난해 1228억달러에 비해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8년 1343억달러(약 152조6300억원)에 달했던 설비 투자가 2년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작년 감소율(-8.6%)보다는 적은 편이다. 이 같은 위축세는 그동안 설비 투자를 주도해왔던 북미·유럽·일본·한국 등 선진 시장의 통신사업자들이 여전히 신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음성·데이터 매출이 둔화하면서 내년까지는 주요 통신사업자가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적인 4G 이동통신 투자는 대다수 통신사업자가 3G 투자분을 회수할 수 있는 내년 이후로 미루는 추세다. 대신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2.5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투자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라질 등에서는 3G 서비스가 도입되고, 중국 시장에선 3G 전국망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소프트웨어(SW)와 네트워크 유지보수가 총 609억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장비 투자는 367억달러에 그치고, 케이블·플랜트 등의 설비 투자는 23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3G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데이터 이용량은 크게 늘어 신규 투자 없이도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팸토셀(초소형) 기지국 장비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서플라이는 전 세계 이동통신 투자가 올해 바닥을 친 뒤 반등, 오는 2013년께 126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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