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010 번호통합 정책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KT가 자사의 ‘010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를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블로거 등을 동원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KT의 010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는 011, 016 등 01X 번호를 사용하는 2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스마트폰 등 3G 단말기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01X 번호 그대로 발신과 수신을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파워 블로거 등에게 010 번호변경표시 서비스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해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다.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010 번호를 사용 중인 KT는 2G 고객의 3G 전환을 유도하고 경쟁사 2G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010 번호변경표시 서비스 인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했다.
그러나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010 번호통합 정책에 역행하고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방통위는 시행을 보류한 상태다.
KT는 최근 010 번호로 강제 통합하는 방안이 계속 보류되면서 그 대안으로 010 번호변경표시 서비스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KT가 블로거들에 발송한 문서에는 “진행되는 이슈들은 보편적으로 대외비입니다”라고 전제하며 “010 통합 정책에 있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정부 정책의 목표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묘안으로 010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문서는 “글을 쓸 때 010 번호표시 서비스의 정의, 확대 필요성 등의 팩트(Fact)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며 기존 번호를 유지하면서도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주변 사람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면서 서비스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번호통합도 반대하고 번호표시도 반대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편익을 주장하면서 번호표시를 반대하는 SK텔레콤의 자사 중심적 주장을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해달라”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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