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셈 `LED 사업` 피치 올린다

LG그룹 전자부품 전문 자회사인 루셈이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용 구동칩 분야에서 벗어나 LED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루셈(대표 김동찬)은 지난달부터 LG이노텍에 LCD TV용 LED 패키지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루셈으로부터 납품받은 LED를 LG디스플레이향 TV용 백라이트유닛(BLU) 모듈 생산에 적용 중이다. LED BLU 분야에서 가장 기술 장벽이 높은 TV용 제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단숨에 주요 LED 협력사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LG이노텍으로서는 최근 LCD TV용 LED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부족한 생산능력을 루셈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지난달부터 루미마이크로에서도 LCD TV용 LED를 OEM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셈은 일본 오키반도체와 LG그룹이 합작해 지난 2004년 설립한 디스플레이용 전자칩 생산업체다. LG그룹이 6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칩 온 필름(COF)’ ‘테이프 커리어 패키지(TCP)’ 등에서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종전 주요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서 LG디스플레이 제1 협력사로 등극하면서 지난 2008년 기준 매출 2614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상북도 구미시에 향후 2년간 77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ED 분야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가 하면, LED 후공정 장비를 대거 도입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루셈이 사실상 LG그룹과 한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전자부품은 물론 LED 분야서도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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