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사진 없는 구글의 `모바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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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모바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국내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모바일 기술과 제품을 담당하는 두 명의 본사 임원이 참석해 자사 모바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 기술 담당 임원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구글폰 넥서스원을 통해 구글 음성검색, 구글 고글스 등의 모바일 서비스를 시연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상황에 맞는 구글의 모바일 전략에 대해 들을 수 없었다. 행사 전부터 기자들에게 핫이슈인 안드로이드마켓을 둘러싼 정부와 구글의 갈등에 대한 질문을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간담회 참석자들과 무관한 질문이라며 회피하기 급급했다.

구글의 개방형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국내법과 충돌을 겪으면서 서비스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다. 구글은 지난해 4월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로 유튜브가 대상이 되자 업로드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당시 국내법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 서비스를 지속하지 못하게 될 상황이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국내법과 정면충돌이 예고됐던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유튜브 사례와 그 의미가 다르다. 결국 파트너와 소비자만 볼모로 잡혔다.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 SKT와 KT 자칫 반쪽 서비스가 될 지 모르는 고민에 빠졌고 소비자는 큰 맘 먹고 산 스마트폰이 제값을 하지 못할 걱정을 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은 오래전부터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올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미리 고려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구글 서비스들도 LBS사업권 취득 여부와 한글 서비스 준비 부족 등으로 연내 국내 서비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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