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 <1부-9>3D 방송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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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DTV 실험방송 추진단 역할

 방송업계의 관심이 3D 방송 콘텐츠에 쏠리고 있다. 디지털TV 전환, 통신업계의 방송 진출 등 대외적 변수를 두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목말라 하던 방송계에 3D가 ‘가물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수의 방송사들이 앞다퉈 3D 방송서비스 송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지상파, 위성방송, DMB 등이 각기 3D 방송 프로그램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3D는 방송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기술로 국내 기업들이 3D 영상 표준 및 기술 선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3D에 방송의 미래를 묻다=3D 방송의 역사는 짧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 1953년 4월 29일 미국에서 방영된 ‘스페이스 패트롤’이라는 공상과학 드라마를 그 시초로 본다. 이후 1980년 12월 미국의 셀렉트TV가 상업적 가치를 가진 3D 방송을 처음으로 방영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일부 TV쇼들이 3D 영상으로 방송됐다. 이때의 방송은 초기 3D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조악한 화질로 방송되며 3DTV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1998년 이후 입체영상의 상용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에는 3D HDTV가 생중계됐고 2002년 월드컵 역시 3D 영상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2008년을 계기로 3D 방송은 변혁기를 맞았다. 상업적 성공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3D 입체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는가 하면 최초의 실사 촬영방식 3D 영화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개봉됐다. 이후 영화 ‘몬스터 대 에어리언’ ‘볼트’에 이어 2010년 ‘아바타’가 전 세계 흥행 역사를 다시 쓰면서 3D는 ‘미래의 방송’으로 우뚝 섰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3D 영상은 향후 방송영상산업의 진화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방송·영화·온라인 콘텐츠 등에서 3D는 분명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움직인다=3D 방송을 두고 전 세계가 활발히 뛰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 과제 중 하나로 3DTV를 선정하고 대응 중이다. 오는 10월 본격 3D 방송 시작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29일 ‘3DTV 실험방송 추진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문화체육관광부는 공동으로 3D 산업 발전 전략을 만들고 있다. 3월 말 전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식경제부는 3D 입체영상 촬영 장비와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육성, 방송통신위원회는 3D 방송 지원을 맡았다.

 방송업계 역시 바쁘게 움직인다. 지난 1월 1일부터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으로 영상을 합성해 3D 방송을 24시간 송출하는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10월부터 6시간 분량으로 3D 방송을 확대한다. 또 KBS 등 지상파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3D 방송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DMB 방송 서비스의 경우 위성 DMB 업체에서 오는 3월 3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지상파 DMB도 내년 시험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세계도 3D 열풍=세계 각국의 글로벌 위성·케이블 방송사들 역시 3D 방송서비스를 HD 방송 이후 새로운 방송서비스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NHK 방송기술연구소 중심으로 3D 방송 상용서비스를 진행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3D 방송을 최초로 선보인 후 2007년 10월 ‘BS11’이 시험방송을 개시했고 3D 방송시장 확대를 위해 ‘입체TV연구회’를 발족했다.

 영국에서는 B스카이B가 적극 나서고 있다. B스카이B는 NHK와 협력해 2012년 런던올림픽을 3D로 중계할 예정이다. BBC는 이미 6개국 캘커타컵 럭비 경기 3D 중계에 성공했다. BBC 역시 NHK와 공동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UHD 방송 중계를 추진 중이다.

 미국 ‘디렉TV’는 올 6월 위성으로 3D 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디렉TV는 오는 6월 3개의 3D 채널을 개설하고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파나소닉과 함께 3D 채널을 준비했다. 또 컴캐스트는 올 4월 케이블 방송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3D 시험 방송에 나선다. TWC는 5월 NCTA에서 3D 방송을, 디스커버리는 아이맥스·소니와 공동으로 24시간 3D 채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터뷰-김영국 스카이라이프 상무

 “3D는 하드웨어와 플랫폼, 콘텐츠의 동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을 가져다 줍니다. 준비를 서둘러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부터 3D로 방영한다면 산업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월부터 세계 최초로 24시간 3D 방송을 구현 중인 스카이라이프의 김영국 상무(3D사업추진위원장)는 2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본격적인 3DTV 판매와 함께 6월 열리는 월드컵을 3D로 방송한다면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한국의 3D가 세계화할 수 있는 기반이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영국 상무는 이런 측면에서 스카이라이프의 3D채널을 한국 3D 방송의 테스트베드로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3D를 둘러싼 각 산업의 플레이어가 스카이라이프 3D 채널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콘텐츠를 확충한다면 시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오는 4월부터 일본의 스카이퍼펙트TV, 영국의 B스카이B, 미국의 디렉TV가 잇달아 3D 방송채널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3D방송 프로그램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시작할 좋은 기회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런 배경 아래 제작사들도 단기간의 실익에 치중하지 말고 스카이라이프의 3D채널에 방영을 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함께 개척해 나간다면 관련 사업자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사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3D제작사는 이를 3D로 만들어 플랫폼으로 방영함으로써 구조적으로 협업체제를 만들어 가고 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따른 공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의 저력이 다시 한번 3D에서도 꽃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3D 시장의 개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국내 표준 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김 상무는 “현재 국내에는 3D 방송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HD 방송은 ‘1080i’라는 표준이 있어 업계는 이에 맞춰 방송을 준비하면 되지만 3D는 아직 규격이 마련되지 않아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표준이 시장을 지배해왔다는 과거 선례를 볼 때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3D 표준 관련 주무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올해 10월 3D 시험방송을 필두로 시청지도 등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3D를 둘러싼 국제적인 움직임을 고려할 때 속도가 많이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김영국 상무는 “국내 3D 시장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 행사의 3D 방송이 필수”라며 “한국이 전 세계 3D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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