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룰로스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목표로 캐나다, 미국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제 공동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현종 전남대학교 바이오에너지연구소장은 제2세대 바이오에너지인 셀룰로스 바이오에탄올이 환경문제 해결과 에너지 독립국으로의 도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옥수수 등 곡물을 원료로 한 바이오연료는 곡물 재배에 질소 비료를 쓰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있다. 게다가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은 식량 가격 상승을 유발해 곡물시장의 불안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식량난도 일으킬 수 있다.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셀룰로스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이다. 셀룰로스란 고등식물 세포벽의 주성분으로 모든 식물의 줄기·잎·뿌리에서 추출이 가능해 식량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남대 바이오에너지연구소가 총력을 기울이는 대상이 바로 셀룰로스를 이용한 2세대 바이오에너지 생산 분야다.
전남대 바이오에너지연구소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배경의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자 설립됐다.
연구소는 △실용화 △생물화학공정 △바이오테크 △단백질 △식물조직배양 5개의 연구팀으로 구성돼 있다. 실용화 연구팀은 응용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생물화학공정 연구팀은 생물소재 개발 및 생물공정 개발에 관한 연구를 담당한다. 단백질 연구팀은 효소 개발 및 응용 기술 개발을, 식물조직배양 연구팀은 식물세포 활용 대상 생산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셀룰로스 바이오에탄올 핵심기술 중 하나는 셀룰로스에서 당을 만들 수 있는 효소를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소는 효소생산 등에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는 식물세포를 이용해 효소를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06년 특허를 받았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기존 수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섬유질계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연구개발을 현실화하고,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다국적 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는 생물학적 전환 공정(biological conversion process)을 자체개발한 효소 시스템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올해 파일럿플랜트(새로운 공법 혹은 신제품을 도입하기 전 시험적으로 세우는 설비)를 구축한다.
배 연구소장은 “다양한 국내외 우수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와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에탄올 생산연구를 실용화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셀룰로스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분야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성공모델을 창출해 국제적 선도연구소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