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바람은 북한도 빗겨가지 않는 모양이다. IT에 대한 북한의 열정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소식통들이 전하는 북한의 IT화 속도와 노력은 우리 예상 수준을 뛰어넘는다. 북한이 리눅스 기반의 독자적 운용체계(OS) 개발 소식도 놀라웠다. 우리가 그랬듯이 북한 또한 IT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본격적인 네트워크 구축도 시작됐다. 외부와의 인터넷 연결은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바야흐로 북한에도 개방의 상징인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수년 간 IT강국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우리의 IT는 전 세계에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됐지만, 개발도상국과는 협력의 핵심 ‘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된 한반도를 이룩하는 데 있어도 IT의 역할은 매우 클 것이 분명하다. IT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북한에게 한국은 교과서와 같은 존재다.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지만, 분명한 것은 냉전시대의 잔제가 사라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IT는 한반도를 하나로 묶어줄 가장 강력한 촉매제가 된다.
우리의 앞선 IT의 이전은 물론이고 IT 남북 협력을 통한 세계 시장 동반 개척도 현실이 될 수 있다. 폐쇄적인 북한도 IT를 통해 경제발전의 단초를 찾게 되면 디지털 흐름에 합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디지털문화 속성상 개방과 공유는 가속화하고, 결과적으로 남북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될 ‘통일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9월 평양과기대 준공 축하단이 방북하는 등 IT를 매개로 한 교류는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 IT에 관한한 남북이 이해를 같이한다. 통일의 단초도 IT에 있다. 바로 MB의 선거공약 ‘IT로 하나되는 한반도’ 구상을 시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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