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 ‘이미지 센서’ 표준 논쟁이 불붙었다. 올림푸스 등이 주도하는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이 독주하던 데서 최근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의 명맥을 잇는 ‘APS-C’ 규격이 강력하게 부상했다.
삼성에 이어 소니가 이미지 센서로 ‘APS-C’ 규격을 채택하고 하이브리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소니는 지난달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PMA 2010’에 자사에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선보였다. 상세 사양과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사 제품에 탑재했던 ‘엑스모어 APS HD CMOS’ 센서를 신제품에도 그대로 사용했다.앞서 삼성이 자체 카메라 ‘NX10’에 채택한 이미지 센서도 APS-C 규격이었다. 삼성은 ‘NX10’ 제품 발표회에서 “NX10에는 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APS-C 규격 146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APS-C(Advanced Photo System type-C)’규격은 기존 35㎜ 포맷 필름과 유사한 규격으로 3대2 종횡비를 사용하며 캐논·니콘·소니·펜탁스 등 기존 DSLR 진영이 이 규격을 주로 사용했다. 반면 파나소닉·올림푸스·코닥 등은 포서드 규격이었다. DSLR 카메라의 80%는 APS-C를 채택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DSLR 시장 1차 전쟁은 APS-C 진영의 승리로 끝났다. 캐논코리아 측은 “이미지 센서 면적이 포서드 시스템보다 큰 APS-C가 아웃포커싱 기능 등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PS-C는 하이브리드 제품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은 먼저 제품을 출시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다. 이들은 기존 포서드 시스템에서 반사 거울을 제외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자사 제품에 채택했다. 올림푸스 ‘펜’와 파나소닉 ‘G 시리즈’가 대표 기종.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어서 펜은 국내에서 작년 하반기 출시 이후 2만대 이상 팔렸고 파나소닉도 ‘G1’· ‘GF1’에 이어 이달 새 제품을 내놓는다.
삼성과 소니는 APS-C 규격 카메라를 선보이면서 선두 경쟁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디자인 면에서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우위에 있다. 화질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 포서드 시스템은 심도가 일반 콤팩트 카메라보다 얕지만 DSLR 카메라보다 깊은 편이다. 다나와 측은 “삼성이 후속 제품을 내놓고 소니와 니콘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기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 소비자의 고민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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