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투명 축구공 `시트러스`

Photo Image
투명 첨단 축구공인 CTRUS.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 다가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벌써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수많은 스포츠 경기가 있지만 유독 축구만은 인기를 넘어 지구촌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을 놓고 크고 작은 시비, 나아가 잦은 경기장 사고를 연출했던 것도 축구의 광적인 매력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티에리 앙리(FC바르셀로나)는 아일랜드 대표팀과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신의 손(핸드볼 반칙)’ 논란을 야기시켰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손으로 볼을 처넣은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를 상기시킨 사건이었다.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날, 이런 판정 시비는 축구장에서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멕시코 디자인 하우스 ‘에이전트’는 최근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와 온갖 첨단 기술을 접목한 투명 축구공을 공개했다.

 ‘시트러스(CTRUS)’라는 이 공은 지난 축구 역사에서 선수와 심판, 팬들의 영원한 바람이었던 완벽한 판정을 구현할 수단으로 관심을 끈다.

 우선 시트러스는 투명한 강화 탄성중합체 재질의 외장과 내부에는 중핵 구조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공의 부위별로 서로 다른 경도를 띠게 되고, 내부 공기 없이도 충돌 후 자연스런 탄성을 만들어내는 재질의 유연성을 갖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트러스의 중심부다. 여기에는 위치확인시스템(GPS) 칩과 전자태그(RFID)를 탑재, 경기장 내 통제시스템과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공 내부의 조명 모듈은 골 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오프사이드 반칙, 경기장 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등에 따라 색을 변화시킨다. 또 공이 움직인 위치와 슈팅 순간의 힘, 날아가는 속도 등을 정확히 측정해 저장·전송할 수 있고, POV 카메라를 통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순간을 포착해낼 수도 있다. 축구공 그 자체가 정확한 심판 판정 시스템인 셈이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이 같은 첨단 축구공의 가능성에 일찌감치 눈을 떠 지난 2007년 FIFA는 일본 클럽월드컵 대회의 일부 경기에서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